[기고] '어디가' 합격선 공개, 입시혼란 줄일 필수조건

입력 2016-04-13 17:58  

입시정보 한데 모은 대입정보포털
성적공개로 인한 서열화 논란에도
학생위한 진로·진학지도 도움될 것

오성근 < 한양대 입학처장·전국대학입학관련처장協 회장 >



지난 3월25일 숙명여대 백주년 기념관에서는 오랫동안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개발해온 대입정보포털(adiga.kr) 개통식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에는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많은 국내 대학총장, 17개 시·도교육청, 고교 진로·진학 상담교사단이 참석해 대입 정보포털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과거에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시 점수 위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다 보니 입학 뒤 자기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거나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개통한 대입 정보포털은 학생들이 사전에 자기 적성을 알아보고 적성에 맞는 대학의 학과가 무엇이며, 그 학과가 개설된 대학, 교육과정 및 졸업 후 진로, 학교 상황까지 한곳에서 종합적으로 알 수 있게 해 학생들의 대학 및 학과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학?상황 진단을 바탕으로 어떤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어느 정도의 수능 점수를 받아야 하며, 학생부 교과 성적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각 대학의 주요 전형 핵심 등을 상세히 안내할 수 있게 구성해 진로·진학지도를 담당하는 고교 교사와 대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정말 유익하고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입 정보포털이 성공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각 대학들이 신뢰성 있는 합격선을 공개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각종 학원, 교육청, 진로·진학협의회 등에서 자체적으로 각 대학 합격선, 즉 배치표를 만들어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합격선 예측은 부정확한 때가 많았다.

그런데 많은 대학들은 합격선 공개에 대해 대학을 서열화하고 이를 고착화한다는 우려를 표시하며 공식적 공개를 주저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현재 수시에서 성적이 아니라 학생의 인성, 잠재력, 발전 가능성을 평가해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등으로 전체 모집 정원의 약 70%를 선발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실제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에서는 모집 정원의 25% 정도를 선발하는데 그 선발 비율을 생각할 때 공개된 성적이 모든 대학을 서열화한다고는 보기 어렵다.

한양대는 2년 전부터 입학생들의 수시 및 정시 성적을 100% 공개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외부에서 작성되는 배치표의 부정확성과 왜곡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 한양대는 고교에서 입시 지도가 사실에 입각해 진행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입시 성적 100% 공개를 결정했다. 고교 현장에서 입시 지도가 과장되거나 또는 과소 평가돼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나름의 노력이었다.

물론 한양대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대학도 그들만의 철학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대학을 점수라는 하나의 잣대로 서열화하고 그것이 고착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입 정보포털에 대학들이 성적을 공개하는 경우에도 똑같은 방식이 아니라 대학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공개한다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편리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성근 < 한양대 입학처장·전국대학입학관련처장協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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